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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국민의 성금을 바탕으로 이뤄진 한겨레신문의 탄생은 한국 언론사에서 커다란 의미를 지닌 사건이었다. 그것은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신문의 등장이었을 뿐만 아니라, 군사독재 아래서 길들여지고 망각되었던 언론윤리를 되살리는 광야의 불씨가 되었다.
한겨레신문은 창간과 함께 개별 언론사로는 처음으로 '윤리강령'을 제정하고, "사실과 진실을 바르게 전달하지 않는 것은 언론인으로서 알릴 권리와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며,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 언론은 안팎으로 심각한 신뢰의 위기를 겪고 있다. 거친 취재 행태, 자의적인 기사 판단과 편집, 균형을 잃은 논조, 편집권에 대한 안팎의 압력과 간섭, 독자의 비판에 귀 기울이지 않는 독선, 공익과 사익의 혼동 등이 만연하고 있으며, 그것들은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켜 언론에 대한 총체적 불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겨레신문 또한 신뢰의 위기를 자초한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함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19년 전 이 나라에서 처음으로 엄격하면서도 자율적인 언론윤리의 실천을 주창한 한겨레신문은 이 땅의 언론이 스스로 쌓아 온 불신의 벽을 허물고, 다시금 참 언론을 실현하는 선두에 서고자 정관과 윤리강령에 바탕을 둔 취재보도 준칙을 만들어 공표한다.
취재 및 보도 행위에 관한 준칙을 새롭게 만드는 까닭은 올바른 진실과 정확한 사실을 추구하는 신문 본연의 사명에 더욱 충실하기 위함이다. 보도와 논평 부분에 종사하는 한겨레신문사의 모든 구성원들은 취재보도 준칙의 제정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이를 성실하게 이행할 의무를 진다.

우리는 이 준칙을 바깥에도 널리 알려, 독자와 시민사회가 그 이행 여부를 엄격하게 감시하고 매섭게 질책해주기를 당부하고자 한다. 우리는 내부에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준칙의 이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독자와 시민사회의 비판과 조언을 경청하여 부족한 점은 보완해 나갈 것임을 다짐한다.
2007년 1월 한겨레신문사 기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