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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평론가 유홍준씨를 중심으로 한 준비위원회가 서예가 장일순 선생의 붓글씨와 '오륜행실도'에서 집자한 목판글씨를 여러 화가의 그림과 목판화에 얹어 수 십가지 시작품을 만든 끝에 유연복씨의 목판와 '백두산 천지'를 배경그림으로 하고 '오륜행실도'의 글씨를 조합시킨 것이다.
천지. 테두리 없이 시원하게 제호바탕에 깔려 있는 백두산 천지 그림과 답답하게 둘러싸인 사각 테두리선을 없애는 대신 글자를 110%로 키워 더욱 힘찬 모습으로 바꾸다. 한겨레신문의 통일 지향성은 천지 그림뿐만 아니라 ‘한겨레’라는 제호 안에도 충분히 내포되어져 있으므로, 한겨레신문의 웅비를 표현키 위해 천지 그림을 빼는 대신 글자를 키웠다.
서울대 미대의 산학협동의 첫 사업으로 심혈을 기울인 작품으로 기존 제호의 글꼴이 컴퓨터통신 공간에 적합하지 않고 과거 지향적이라는 지적을 감안해 컴퓨터그래픽을 살려 디자인한, "한겨레체"라는 새로운 한글체입니다. 하얀색 제호글씨를 감싸주는 짙은 풀빛 바탕은 생명존중과 환경보호의 상징입니다. 본문글씨도 미려한 서체로 바꿔 가독성을 높였습니다.
새 제호 디자인은 한글의 제자 원리에 따라 한겨레체처럼 탈네모틀 글꼴을 기본으로 했습니다. 한글은 낱 자모를 본디 크기대로 개성을 살려 써야 하는데 한자를 흉내내 가상의 네모틀에 맞춰 억지로 늘이거나 줄여 써 왔습니다. 새 제호 디자인은 조형미를 살리고 개성을 담기 위해 글자를 일부 기호화했습니다. 구체적인 글자의 모양 속에도 남다른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먼저 ‘레’자의 홀소리에서 위로 치솟은 ‘ㅣ’는 한겨레의 진취성을 상징합니다. 또 ‘한겨레’라는 세 글자를 강하게 마무리한 것은 진보적 가치를 끝까지 지키는 뒷심을 표현한 것입니다. 부드러움의 정신도 곳곳에 배어 있습니다. ‘겨’자에서 ‘ㄱ’은 부드럽게 구부렸으며 ‘한’자의 받침 ‘ㄴ’과 ‘레’의 초성 ‘ㄹ’은 아래 획을 둥글게 다듬어 세상을 포용하겠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이번 제호는 세련된 느낌을 주기 위해 단순한 검은색이 아니라 파란색(시안)을 약간 섞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