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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후기 (사회부 24시팀 박태우 기자)
작 성 자 : 인재개발부 등 록 일 : 2011-05-29 조 회 : 8711

 

사회부 24시팀 박태우 기자

 

기자되기 #1.
불과 며칠전만해도 저는 한 회사의 샐러리맨이었습니다. 뒤늦게 군대를 다녀와 돈은 벌어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에, 기자의 꿈을 잠시 접어두고 기업에 입사했습니다. 꿈꿔본 적도, 배워본 적도 없는 업무를 맡아 그저 그런 사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갔습니다.


그래도 기자로서의 꿈은 포기할 수 없었기에 어떻게든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네이버 뉴스 기사들을 모조리 보라색으로 만들며 열심히 읽어 댔고, 지난밤 회식이 만들어낸 숙취에 시달리며 출근길 만원 지하철에 몸을 실으면서도 한겨레만은 놓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넌 젊은 놈이 만날 어디가 그렇게 아프냐?”는 팀장님의 눈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휴가를 내어 부지런히 이곳저곳 언론사 시험에 응시했습니다. 결과는 줄줄이 낙방. “이제는 안 되는가보다. 하고 싶어 하는 일 하며 사는 사람이 세상에 몇 명이나 되겠냐.”며 체념할 때쯤, 간절히 원하던 한겨레 입사공고가 떴고, 정말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후회 없이 시험을 치렀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한겨레 기자가 되었습니다.
 
기자되기 #2.
저는 자기소개서에 언론의 사명을 “사람들로 하여금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의 역사를 제대로 기억하게 하는 것, 그 역사를 가장 대중적인 언어로 후세 사람들에게 전달해주는 것”이라고 썼습니다. 언론의 사명을 다하는 기자는 역사를 기록하는 사관(史官)처럼 경건하고 엄숙한 직업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진짜” 기자가 되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제가 이러한 사명을 다하기엔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합격의 기쁨보다는 두려움이 앞섭니다. 지금까지 저를 응원해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선배들이 쌓아왔던 한겨레의 명예와 신뢰에 누가 되지는 않을지 걱정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 스스로에게 부끄럽지는 않을지 두렵기만 합니다.


하지만 이 복잡한 감정을 기자생활 끝나는 날까지 간직하고 싶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을 여러분께 다짐하고 있는 이 순간을 잊지 않겠습니다. 한없이 경건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스스로를 채찍질해 가며 오늘의 역사를 제대로 기록하겠습니다. 후세 사람들이 제 기사를 제대로 된 역사로 평가할 수 있도록, 치열하게 고민하고 밤낮없이 뛰어다니는 “진짜” 기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