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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후기 (편집국 에디터부문 편집3팀 김효진)
작 성 자 : 인재개발부 등 록 일 : 2012-05-11 조 회 : 5382

 

“취업이 안 된다”는 문장에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아주 많은 것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돈’, ‘생계’라는 말에는 그간 논해왔던 이념적인 것들과 신념, 재능과 자부심 등을 한 순간에 색을 잃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했던 대학 전공 공부가 나 자신의 성장 외에는 아무런 대가를 지불할 수 없음을 한 번 체험했기에, 이제는 내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선택한 일에 아무런 확신도 가질 수 없었습니다. 일 년 일해 겨우 한 학기 학비를 벌어 시작한 대학원 공부는 틀림없이 내게 필요하고 내게 도움이 되는 일이었지만, 아르바이트를 몇 개나 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벌고 새벽에 전공책을 읽다 고개를 들면 ‘아 그런데, 열심히 하면 뭐하지. 졸업을 하면 또 뭐하지’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고개를 들었습니다. 더 이상 삶에서 올라간 단계도, 있을 자리도 없다는 현실은 ‘내 인생이 총체적으로 잘못된 것이 아니었을까’를 묻게 하는 힘이 있었습니다.

한겨레 합격은 제게 ‘네 인생이 잘못된 것이 아니었다’는 말을 전해주는 것과 같은 고마운 울림이었습니다. 단순히 취업에 성공했기 때문에, 혹은 실패했기 때문에 인생에 가치가 생기거나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한겨레 합격에는 그러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자기소개서에서도 필기시험에서도 합숙평가에서도 ‘나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나 이상의 나’를 연기하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겨레 합격 통보는 저에게 취업 그 이상의 의미였습니다.

“원하는 언론사에 합격했다.” 이 말이 주는 적지 않은 감동에 합격 통보를 듣고 제 마음은 기쁨과 자부심으로 꽉 찼습니다. 온갖 사람들에게 합격했다는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하고 메일을 돌렸습니다. 입사 후에는 기자의 일과 한겨레에서 만날 선배들이 사실 너무나 궁금하지만 서두르지 말고 잘 해야지, 잘 배워야지, 하면서 들뜬 마음을 애써 가라앉히고 교육에 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정확하고 논리적일 뿐 아니라 강자에게 엄정하고 약자에게 힘을 주는 언론 한겨레에서 그 정신을 이어 받아 좋은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고통 받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지키는 기사를 쓰는 기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