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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후기 (편집국 사회부 24시팀 정환봉)
작 성 자 : 인재개발부 등 록 일 : 2012-05-11 조 회 : 6381

 

“내게도 꿈이라는 게 몇 개 있다. 그 중 하나는 마음을 잡아끄는 그 절실함을 문장으로 옮기는 일”


김연수가 쓴 “청춘의 문장들”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마음을 잡아끄는 절실함은 멋진 문장을 가진 소설에나 있길 바랐습니다. 세상은 절실함 따위가 없어도 살아갈만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헛된 희망이었습니다. 이미 자취가 사라진 남일당 건물, 목숨을 버리는 숱한 청춘들, 위태로운 영도 85호 크레인. 사람의 가치들이 하나씩 사라지고 절실히 그리워져버린 시간입니다.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그리움은 상처를 만들었습니다. 앓는 기간이 제법 길었습니다. 진피까지 피부가 움푹 파였습니다. 상처가 노릇하게 곪았습니다. 한겨레를 가슴에 담은 건 아마 그때쯤 일 것입니다.


한겨레를 처방약으로 삼은 뒤로 저에게도 꿈이 생겼습니다. 혼자 절실한 척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마음을 잡아끄는 그 절실함을’ 기사로 옮기고 싶었습니다. ‘누군가’의 절실함을 ‘우리’의 절실함으로 바꿔내고 싶었습니다.


아름다운 문장을 쓰진 못해도 세상에 필요한 글을 쓰는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지금 가진 희망이 저 뿐 아니라 세상의 상처에 까만 딱지를 내려 앉히고 새살을 돋게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