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인재채용 > 입사후기 > 수습공채
입사 후기 (편집국 스포츠부 스포츠팀)
작 성 자 : 인재개발부 등 록 일 : 2013-05-06 조 회 : 7571

 

 

 

왜 기자가 되려고 하느냐?

매번 듣는 질문이지만 항상 잘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조지 오웰이 “아주 어렸을 적부터…… 작가가 될 것임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듯이, 저는 기자란 직업을 어렴풋이나마 알 무렵부터 왠지 기자가 되리라 생각하고 있었다고 대답합니다. 저로서는 그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지만 듣는 사람도, 말하는 사람도, 속 시원한 답변은 아니었습니다.

 

질문을 바꿔봅니다. 나에게 대체 기자란 어떤 것인가?

나는 기자를 무어라고 생각했기에 막연하게 기자가 되고 싶었을까? 그리고 기자를 꿈꾸는 이 수많은 사람들은 왜 그렇게 힘든 길을 기꺼이 가려고 하는가? 저로서도 궁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별한 이유도, 계기도 없이 마냥 기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면 저는 기자를 가치 있는 소명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인데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됐을까요? 사실 과거에도 현재에도 언론과 언론인은 추악하고 부끄러운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줬는데 말입니다.

 

몇 날 며칠의 고민 끝에 생각했습니다. 이름도 없고, 형체도 없는 ‘기자’라는 막연한 이미지의 원형이 제게는 바로 <한겨레신문>이었습니다. 기자가 권력의 시녀 노릇을 해야 했던 부끄러운 역사를 깨치며 탄생한 이후, 한결같이 권력과 자본에 바른말 하는 참언론의 길을 걸어온 한겨레신문과 선배 기자들의 역사는 저를 비롯한 많은 젊은이에게 언론과 언론인의 전범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기자”라는 말 속에서 ‘권력을 비판하고 진실을 추구하는 정의로운 사람’을 연상한다면, 우리 모두는 한겨레신문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는 것일 겁니다.

 

한겨레 기자가 되었다는 것은 제게 단순히 언론고시 합격 그 이상의 기쁨과 자랑입니다. 그리고 그 이상의 책무와 소명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기자가 되었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훗날 사람들이 “기자”라는 단어 속에서 여전히 진실과 비판과 정의를 떠올릴 수 있도록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