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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후기(편집국 사회에디터석 법조팀 현소은)
작 성 자 : 인재개발부 등 록 일 : 2017-05-24 조 회 : 1644


안녕하십니까? 24기 기자직 수습사원 현소은 인사드립니다.
 2박 3일 간 다녀온 제주도가 휴가였는지 합숙훈련이었는지 아직 몽롱합니다. 한겨레신문 입사라는 꿈을 이루었는데 꿈이 아니어서 지난 며칠 간 꿈속을 걸은 기분입니다.
 제게 한겨레신문은 펜기자의 꿈을 처음 만들어준 언론입니다. 처음 제 손으로 신문을 구독하고 ‘유레카’를 스크랩하던 고등학생 때부터 대학 자치언론에서 <한겨레21>과 《노동OTL》을 바이블 삼아 기사를 꾸려보던 스무 살 무렵, 그리고 좋은 글을 탐하며 칼럼을 필사하던 기자 지망생 시절까지, 짝사랑이 길었습니다. 참여와 민주를 실천하는 한겨레신문은 제가 상상한 언론의 전형이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공덕동을 지날 때면 괜스레 설레기도 했습니다.
 그에 비해 저는 실력도 부족하고 깊이도 얕았던지라 준비가 길었습니다. 두꺼운 상식책 앞에서 나는 왜 이리도 상식 없는 인간인가 싶어 작아지고, 스터디에서 빨간펜이 난자한 글 첨삭을 받을 땐 ‘나무야 미안해’ 읊조리며 2년이 지났습니다. 그나마 지식의 빈공간은 시간이 누적되며 조금씩 채워갔지만, 지향의 공백은 상식책과 논작문 습작만으론 메워질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도 한겨레신문이 교본이었습니다. 매일 아침 가판대에서 한겨레신문을 집어 들며 1면을 채운 보통 사람 이야기를 마음에 품었습니다. 낮고 평범한 목소리를 들려주는 언론인이 되겠다는 다짐을 되새겼습니다. 왜 기자이며, 왜 신문기자가 되려 하는지 머뭇댈 때마다 한겨레 기사를 보며 마음을 다잡았던 것 같습니다.
 지난 27년간 선배들이 쌓아온 역사 앞에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또 한겨레신문이기에 관심만큼 기대도 크고 비판도 매섭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갑절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들뜬 마음이 앞서 경망스러워지려 할 때마다 떠올린 김애란의 글을 잠시 옮깁니다. ‘길 위에 '방향'을 만든 것은/당신의 무게/혹은 이 걸음과 다음 걸음 사이에 놓인/고민의 시차’ 그 고민들 신중히 가늠하고 다음 걸음 무겁게 옮기겠습니다. 한껏 채찍질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