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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후기(편집국 디지털영상부문 24시팀 김민제)
작 성 자 : 인재개발부 등 록 일 : 2019-02-13 조 회 : 1362

 

 

"우리는 낮은 곳에서 살지만 하층 인간은 아니다."

'내 인생의 문장' 하나를 꼽으라면 이 말을 떠올릴 것 같습니다. 쪽방촌 철거작업이 한창이던 2017년 11월 중국, 집을 잃은 한 노동자가 내뱉은 호소입니다. 가난이 들어찬 저지대에 사는 빈민일지라도, 함부로 밀어버려도 될 하찮은 사람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작가의 유려함도 학자의 지식도 담기지 않은 투박한 문장이지만 저는 이런 말에 마음이 동합니다. 기자가 쫓아야 할 진실은 이렇게 낮은 목소리에 숨어있지 않나, 감히 생각해봅니다.

 

낮은 목소리를 향한 관심은 한겨레 덕에 시작됐습니다. 새단장할 도시에서 밀려나는 세입자, 흔적 남기지 못한 채 죽음마저 '처리되는' 무연고 사망자, 쥐어본 적 없는 돈을 벌금으로 청구받은 현대판 장발장까지, 모두 한겨레를 통해 만났습니다. 만나면서 배웠습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지만 꼭 들려져야 할 목소리가 분명 존재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배움을 이어가다 보니 소망도 품게 됐습니다. 사건으로 기록되지 못한 사연을 길어 올려 세상에 드러내고 싶다고 바랐습니다. 한겨레 덕분에 붙들게 된 지향점입니다.

 

진심이 닿은 것인지 동경하던 한겨레의 일원이 됐습니다. 꿈인가 현실인가 확인하려 볼 꼬집으며 첫 출근한 지도 그새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들뜬 마음이 지속되고 있지만 동시에 책임감 또한 생겨나는 중입니다. 한겨레 기자로서 독자에게 말 건넬 값진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 기회를 헛되지 않게 쓰기 위해 발로 뛰며 고민하겠습니다. 더듬이를 바짝 세우고, 기사가 되지 못한 숨은 사연과 현장의 목소리를 찾아 나서겠습니다. 부족함을 자각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고군분투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