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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후기(편집국 디지털영상부문 디지털영상기획팀 전광준)
작 성 자 : 인재개발부 등 록 일 : 2019-02-13 조 회 : 2133

 
 

안녕하세요. 한겨레 26기 수습기자 전광준입니다.

합격은 도둑처럼 찾아오더군요. 한겨레가 제게 도둑처럼 찾아왔듯 말입니다.

 

2011년, 저는 최저임금 4320원을 받으며 하루에 10시간 동안 빵을 팔았습니다. 식비가 따로 없어 가게 여사님이 구워 준 토스트를, 점장의 눈이 닿지 않는 백화점 지하 계단에 숨어 먹곤 했습니다. 남는 점심시간, 서점을 돌아다니다 제목이 꼭 제 삶 같아 우연히 집어 든 책이 바로 <4000원 인생>입니다. 마음을 울리더군요. '나'와 같은 사람의 이야기가 적힌 책을 본 건 처음이었으니까요. 그런 글을 언젠가 쓰고 싶다는 욕망이 저를 한겨레 합격 후기를 쓰는 이 자리까지 이끌었습니다.

 

2년을 공부했습니다. 지칠 대로 지쳐 그만해야 하나 싶을 때, 합격이 갑자기 도둑처럼 찾아왔습니다. 눈물이 터질 만큼 기뻤습니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 더 이상 마냥 기쁘지는 않습니다. 한겨레에 합격만 해봐라, <4000원 인생> 같은 글을 쓰고 말 테다 라며 이를 박박 갈았는데 막상 되니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기쁨을 압도하고 있으니까요. 왕도는 없을 것입니다. 기사로 누군가에게 울림을 주고 싶다는 초심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제게 한겨레와 합격이 찾아왔듯, 그런 글을 쓸 수 있는 날도 도둑처럼 찾아오리라 믿습니다. 최선을 넘어 매사에 정성을 다 하겠습니다. 제 기사를 보고 마음이 울렸다며 합격 후기를 쓸 먼 훗날의 수습기자를 기대하며 말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