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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후기(편집국 전국2팀 서혜미)
작 성 자 : 인재개발부 등 록 일 : 2019-11-19 09:48:16.0 조 회 : 290


‘글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20대 초반에는 자주 고뇌했습니다. 왜 기자가 되고 싶은지를 생각하다 보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욕망이 기저에 있었습니다. 문제를 지적해서 그 문제를 개선하고 싶었고, 소외된 존재들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글은 무력했습니다. 수없이 지적해도 문제적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소수자 의제 보도에 공을 들였지만 사회의 반향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고작 글 몇 줄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게 아닌지 회의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제 생각이 정답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게다가 개인이 세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싶다는 건 지나치게 오만한 욕망이 아닐까요.
 
 갈팡질팡하다 20대의 마지막에 겨우 답을 내릴 수 있게 됐습니다. 글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제 답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겁니다. 모든 기사가 세상을 바꾸는 건 아니지만, 어떤 기사는 세상을 바꾸기도 합니다. 저는 그 ‘어떤’ 기사를 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지런히 발품을 팔고, 수박 겉핥기가 아니라 집요하게 본질을 추적하고, 전문가들과 함께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하겠습니다. 별 반향이 없어도 쉽게 좌절하거나 냉소하지 않겠습니다. 인생 깁니다. 사는 동안 한 번쯤은 제 기사로 사람들의 인식과 여론을, 제도와 정책을 바꿀 기회가 올 겁니다. 언제 올지 모르는 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설령 그 기회가 안 찾아오더라도, 수십 번, 수백 번을 보도해 제 손으로 기회를 만들겠습니다. 제 다짐은 지난 30여 년간 한겨레가 견지해온 태도이기도 합니다. 그 어떤 언론보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고군분투해왔던 한겨레의 일원이 돼서 기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